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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bella Harmonia April

이사벨라 하르모니아 에이프릴

[이사벨라 하르모니아 에이프릴_1차성인].png

외관

​익명 지인 지원

은빛으로 반짝이는 회갈색 머리칼, 맑은 하늘을 담은 푸른빛 눈동자.

이사벨라를 이루는 것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입가의 점, 아래로 길게 내려앉은 속눈썹 사이의 의뭉스러운 눈빛이나, 하얀 장갑으로 가린 손, 그녀의 옷차림이 더는 교복이 아니란 점을 제외하면 모두 비슷한 것들 뿐이죠. 

귓가를 장식한 귀걸이마저 변함이 없다는 것은 참으로 에이프릴이 칭송하는 영원성을 상징하는 듯하기도 합니다.

 

심지어는 키도 그대로이니, 하이힐을 챙겨 신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습관 같은 것이기도 하지만요. 

옷은 대부분 어머니의 것을 물려받아 입는다지만, 개중에는 자신이 직접 리폼을 하거나 디자인한 것들도 있습니다. 공방주가 되어 에이프릴의 새로운 얼굴이 되었으니 아무거나 입을 수는 없기 때문이라네요.

성격

[ 무료한 · 오만한 · 탐미하며 탐욕스러운 · 흥미주의 · 의뭉스러운 · 예민한 변덕 ]

 

“이곳에 살아있는 것은 없어요. 예외도 존재할 수 없죠.”

보석 세공을 업으로 삼으면서 흉터가 덕지덕지 묻은 손입니다. 결코 아름답다고 할 수는 없지만, 새하얀 장갑 위 자랑스러운 반지를 끼운 손이 느릿하게 움직이며 말합니다. 졸업 직후 공방으로 거처를 옮긴 그녀는 한껏 느긋하면서도 여유로움이 감도는 음성으로 말합니다. 나긋하게, 꿈을 꾸는 듯한 음성이네요. 하지만 그 문장에 상냥함이 묻어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어딘가 지루함이, 타성에 젖어 늘어지는 말꼬리에서 높낮이가 없는 싫증이 느껴집니다. 방문자 한 명을 위해 열과 성을 다하고 바쁘게 돌아다녔던 개업 직후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죠. 그녀가 스물 세 살이 되기 전 한 번이라도 공방을 방문했던 이라면 그녀의 심경에 무언가 변화가 있음은 쉽게 눈치챌 수도 있습니다. 그녀는 무언가 자신의 흥미를 잡아끌 수 있는 자극을 원합니다. 타인이란 더 이상 그녀를 발걸음하게 만들 수 없는 것일까요? 글쎄요. 못보던 얼굴이나, 흔하게 접하는 이야기가 아닌 이상 눈빛이 달라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으면서도…….


 

“이 보석은 방문자님과는 어울리지 않으세요. 죄송하지만, 저희 공방에서의 제작은 어려울 것 같네요.”

그녀가 의뢰를 받아들일 확률은 100%였습니다. 정확하게는, 에이프릴의 공방에서 보석과 관련된 의뢰를 거절했던 적이 없었다는 편이 맞겠네요. 하지만, 최근엔 그것도 옛말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녀가 공방주가 된 지 1년이 조금 지난 뒤였을 쯤일까요? 점점 의뢰를 수락하는 횟수가 점점 줄었다고 합니다. 의뢰용 물품이 아니라 기성품을 내놓는 실력 역시 줄지는 않았지만, 사람을 특별히 가리게 된 데에는 무언가 이유가 있는 걸까요? 그러고보면 유달리 상담 시간이 길어졌다고 하죠. 당신의 이야기 속에서 영감을 얻을만한 무언가를 전혀 찾지 못한 것일까요?


 

“그럼 이제 돌아가주시겠어요? 이제 그만 잠을 잘 시간이라서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이를 대하는 듯 조심스럽다가도 스위치를 꺼버린 듯 가라앉는 그녀의 모습은 이제 크게 의문을 가질 필요 없는 그녀의 본성일 것입니다. 그렇다 해도 요즘의 변명은 너무 진부하지 않나요? 아니, 놀랍게도 그녀의 말은 사실입니다. 의중을 숨기는 것은 좀 더 심해졌다지만, 거짓은 잘 말하지 않는 모습 그대로, 그녀는 한껏 잠이 늘었습니다. 어느 정도냐면, 공방의 업무가 아니라면 하루를 꼬박 잠만 잘 수 있을 정도로요. 게을러졌다기엔 잠에 취한 것 같기도 하고, 자고 일어난 뒤에도 비몽사몽 작업대에 앉는 것을 보면 해야할 일을 잊은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무언가 피곤한 일이라도 있는 걸까요?


 

“방문자님께서는 그것으로 만족하시나요?”

의중을 캐는 말투. 악의는 없어 보이나 어쩐지 신뢰도는 하락하는 찝찝한 미소. 공손하지만 분명 먹잇감을 찾는 듯 당신의 이야기를, 당신 자체를 하나의 소재로 소비하려는 듯한 태도가 여전합니다. 그저 조금 더 자신을 자제하는 듯한, 그게 아니라면 웃음이 잦아든 낯에는 무엇을 생각하는 것인지 모를 가시 세운 경계가 깔려 있습니다.

직업

공방 하르모니아의 보석세공사

지팡이

(@Okayyy_0115님 커미션)

 

밤나무 / 용의 심근 / 9.4inch

 

“좋은 파트너일까요?”

이제와선 크게 중요한 점은 아니겠지만. 

익숙하고도 당연한 존재에 대한 약간의 거리감과 약간의 친밀함을 담은 물음은 습관과도 같습니다.

[이사벨라 하르모니아 에이프릴_지팡이].png

기타

“이사벨라 Isabella”

1. 4월 6일생 / 탄생석은 블루 다이아몬드(만전), 탄생화는 아도니스(영원한 행복) / RH+ AB형 / 능숙한 양손잡이

 

2. 영국 국적, 현재 거처는 에든버러에 위치해 있는 공방 하르모니아 내의 주거공간입니다. 졸업과 동시에 공방이 오픈하면서 역대 공방주와 다를 것 없이 거주지를 이전했습니다. 함께 지내는 이는 당연하게도 없습니다. 주거공간은 좁지는 않지만, 아주 고요하고 어두운 편입니다. 네, 마치 슬리데린 기숙사를 닮았다는 평도 있네요.

 

3. 두 명의 남자 형제 중 7살 위의 첫째는 이사벨라의 독립에 맞춰 운영하는 바를 에든버러로 이주했습니다. 여전히 종종 연락을 주고받으며 혼자서 이 바에 방문하는 일도 잦다고 합니다. 이제는 칵테일도 자주 마신다고 하네요. 공방 근처에 방문한 이가 있다면, 그녀가 먼저 이곳을 소개해주었을 지도 모르겠어요.

 

4. 4살 위의 둘째는 보석 감정사로, 리버풀의 에이프릴 저택에서 공방 하르모니아에 공급하는 보석의 감정을 전반적으로 맡고 있습니다. 개인의 사업을 접은 것은 이사벨라가 공방주가 된 이유가 가장 크지요. 비즈니스적으로 가장 친밀한 관계일 수도 있지만 이 일로 인해 관계는 더욱 악화된 모양입니다.

 

5. 양 손에 착용하는 장갑은 당연하게 모두 보석을 위한 것입니다. 수시로 교체하기도 하지만, 하루에 몇 번이나 바꾸는지는 본인도 모른다고 합니다. 더불어 이제는 손이 많이 상한 모양이라 혼자 있을 때도 보호를 위해 굳이 벗는 일은 많지 않다고 합니다.

 

6. 값을 치르지 않아도 보석을 선물하던 모습이 많이 줄었습니다. 투자를 했던 지금까지와는 이제는 실질적인 수익을 올려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자신이 보석을 선물했던 이가 공방으로 다시 오게 되면 세공품으로 만들어준다는 말은 거짓이 아닙니다.

“이 보석에 걸맞는 이가 되어 오셨군요. 하르모니아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7. 그녀가 벨라 혼혈이라는 것은 더이상 소문이 아닙니다. 개업 날, 이사벨라의 모친. 즉, 하르모니아의 전대 공방주가 직접 밝혔기 때문이죠. 특별한 이유는 없었습니다. 단지, 새로운 하르모니아가 좀 더 다양한 사람들을 받아들인다는 의미로 말했다고 하네요.

 

8. 대신이라고 할까요. 묘한 소문이 돕니다. 그녀가 레질리먼시를 사용하는 마법사라는 소문입니다. 이사벨라가 유달리 의중을 삼키는 말을 많이 하는 건 사실이지만요. 그렇다고 이런 소문은 별로 유쾌하지 않아요. 그저 좀 더 나은 세공품을 만들기 위해 사람을 응대하다보니 나온 소문이 아닐까요?




 

“Harmonia”

1. 에이프릴의 자랑스러운 후계자에게 따라붙는 그 이름, 하르모니아는 상징하는 바가 다양합니다. 에이프릴의 가보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목걸이를 일컫는 말이기도 하며 에이프릴에서 운영하는 공방의 이름이기도 하죠. 전대의 하르모니아로부터 시험을 통과하면 수여받는 이 이름은 보통 17세 전후에 받기 마련인데, 이사벨라는 15세가 되던 봄에 전대 하르모니아인 어머니로부터 이름을 물려받았습니다. 역대 하르모니아를 살펴보면 꽤 이른 시기였다고 볼 수 있겠네요. 

 

2. 제 아무리 아름다운 보석과 세공품이 존재해도 그것을 착용할 사람이 없다면 가치는 쌓이는 먼지만큼이나 떨어질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손님이라 불리는 이들은 공방 하르모니아에선 방문자라고 일컫습니다. 주인 없는 세공품을 만나러 온 이들이란 뜻이죠. 늘 그렇듯 모든 인간은 방문자이며 공방의 주인 하르모니아는 조율자가 됩니다. 그녀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어머니를 따라 공방에 얼굴을 비추며 많은 방문자를 보았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어떤 보석이, 어떤 세공품이 어울리는지는 눈치로, 재능으로 키워온 탓에 안목만큼은 뛰어난 편이죠.

 

3. 공방 하르모니아는 이사벨라의 졸업에 맞춰 새로 단장하여 개업한 상태입니다. 에이프릴의 후계자에게 계승되는 형태로, 내부는 이사벨라의 취향에 맞게 꾸며져 있습니다. 특징이라면, 공방에는 살아있는 것이 없습니다. 이사벨라와 방문자들을 제외하면 말이죠. 흔한 꽃장식 역시 모두 보석과 조화 일부로 이루어진 것이며 공방 정중앙에는 은으로 만들어진 나무가 존재합니다. 이것은 이사벨라의 귀걸이의 형태와 비슷하네요.

 

4. 숨쉬며 존재하는 것이 허락되지 않는 하르모니아엔 간혹 길고양이와 같은 동물들이 방문합니다. 하지만 공방의 원칙상 그들이 공방에 들어오기 전, 공방 옆, 따로 마련된 길고양이들의 쉼터가 있다고 하네요. 이사벨라의 아이디어로 만들어졌는데 제법 많은 수의 고양이들이 꾸준히 찾아오고 있다고 합니다.



 

“April”

1. 부를 축적하는 것 이상으로 뛰어난 감정 솜씨와 완전무결함을 탐미하며 위상을 드높이는 마법사 가문 에이프릴. 그들은 언제나 탐욕스러웠으며 동시에 완벽을 추구하는 이들입니다. 에이프릴에게 있어 가장 완전한 물질은 보석. 불멸의 가치와 무결한 아름다움에 매료된 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각종 보석을 쓸어모으는 것으로 유명하지요. 현재 에이프릴에는 많은 방계가 존재한다고 알려져 있으나 그 이름 아래 모이는 이들도, 반대로 배척하는 이들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에이프릴이란 영원이며 동시에 각자의 완전함을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커다란 흠집이 아닌 이상 에이프릴이 함께 모이는 일은 드뭅니다.

 

2. 새로운 만남, 따뜻한 공기가 물씬 느껴지는 4월을 상징 삼은 에이프릴은 때때로 ‘변덕의 4월’ 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유난히 변덕스럽고 보석과 완전무결함을 향한 집착과 괴짜스러움으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보석의 세공, 감정, 유통 등 대부분의 과정에서 곳곳에 종사하는 이 가문은 그야말로 보석에 의한, 보석을 위한, 보석의 가문이라고 봐도 좋을 겁니다.

 

3. 이사벨라가 에이프릴의 정식 후계자로 활동하면서 에이프릴에 새로운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탐욕을 이어가는 이들과 마법 사회에서는 더 이상 충족될 수 없는 탐욕을 갈구하길 포기한 이들입니다. 후자의 경우 비마법사 사회로의 진출을 준비한다고 하네요. 에이프릴의 사업이 분리될 조짐입니다만, 공식적인 동향은 무엇 하나 확실한 바가 없습니다.

 

4. 이 때문일까요. 이사벨라 역시 하르모니아를 이어가는 4월의 일원 중 한 명으로 비마법사 사회로 곧잘 출장의 개념으로 떠나는 일이 잦고는 합니다. 덕분에 하르모니아 공방은 한달 중 마지막 사흘은 쉬어가는 날이라고 하네요.




 

“호불호”

1. 이 세상의 모든 보석, 그리고 영원불멸의 공방 하르모니아.

 

2. 손재주를 필요로 하는 모든 행위를 즐기는 편입니다. 하르모니아로 정식 인정을 받은 뒤엔 본격적으로 즐기는 사람이 되었기 때문이죠. 보석 세공은 말할 것도 없으며 기본적으로 자수뜨개질도 훌륭한 솜씨입니다. 생각이 복잡할 때 손을 움직이면 잡념이 쉽게 떨쳐진다고 하죠.

 

3. 알아주는 카페인 중독인 만큼 그녀가 마시는 커피만 하루에 7잔 이상입니다. 커피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좋아하는 음료는 바로 꿀물. 학생일 적보다 훨씬 많은 양을 섭취 중인데, 이제는 작업을 위해서도 더욱 많이 마신다고 하네요.

 

4. 미적지근한 인상과 달리 입맛은 여전히 꽤 자극적인 편입니다. 혀가 아릴 정도로 달거나 속이 쓰릴 정도로 매운 것, 약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쓴 것까지. 

 

5. 공방의 스케줄로 인해 반강제적으로 일어나지만, 그녀가 최근 가장 사랑하는 것은 바로 잠입니다. 깨우지 않으면 언제까지 잘 수 있을까요?

 

6. 그녀가 유일하게 먹지 않는 종류는 바로 신 것입니다. 어릴 적 오빠에게 속아 먹었던 레몬만 생각하면 아직도 혀뿌리가 아리도록 침이 흐른다고 하니, 언제나 똑같은 웃는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지는 것을 보고 싶다면 레몬을 권해보세요.

 

7. 싫어한다, 라고 하기엔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지만, 그녀는 어떤 이유에서도 소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고요한 적막 속에서 보석을 다듬는 것이 가장 즐겁기 때문이기도 할 테죠. 아름답다고 여겨지는 음악 공연에도 공감하지 못하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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