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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eia Esteban Daphne

니케이아 에스테반 다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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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학창 시절과 달라진 점이 거의 없는 모습이 당신을 반긴다. 키나 체구도 졸업 이후로 영 크질 않아서 앳된 감이 없잖아 있다. 그나마 달라진 점은  표정, 당신이 눈썰미가 좋다면 아주 조금 긴 머리카락 뿐이다. 더 자라기를 바라지 않아서 그럴까, 아니면 급격한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서일까. 이유는 그 스스로도 알 수 없다.

 

생글생글 밝기만 하던 얼굴이 권태와 피곤에 찌들어서 긴 그늘을 만든다. 예술가라면 다 그렇다는 말로 포장하기에도 많이 예민해보이는 건 맹수를 닮은 듯 날카롭기만 한 눈매때문일테다. 이 역시 변하지 않은 부분들 중 하나였으나 웃음기 조금 빠졌다고 생소하게 느껴진다. 그 밑으로 거뭇하게 내려앉은 눈그늘이 퀭해 보이기도 했다. 재미 대신 일거리를 찾아 부릅뜬 금색 눈동자는 여전히 번뜩였으며 묵직함보다는 산뜻하고 가벼움이 먼저 다가온다. 

 

머리카락은 뜻하지 않게 비슷한 길이를 늘 유지해왔다. 어깨를 겨우 넘어가는 수준의 애쉬핑크색 중단발은 이따금 숏컷으로 치기도 했으나 작업실에 틀어박혀있다보면 원래의 길이로 돌아왔다. 최근에는 대형 프로젝트—그래봤자 세상에 당당하게 드러낼 것은 못되지만—를 맡는 바람에 머리를 다듬을 시기를 한참 넘겨 이전보다 약간 더 긴 길이이다. 헤어밴드도 여전히 착용하고 다니나, 부스스한 머리에 한계를 느꼈는지 임시방편으로 틀어올린 반묶음을 했다. 아직은 묶음 머리에 익숙하지 않은지라 엉망이긴 해도 그는 나름 편해하는 모습이다.

 

일상 루트가 집과 작업실, 그마저도 작업실에서 숙식하는 경우가 많아 옷은 언제든 버릴 수 있는 캐주얼한 룩을 선호한다. 목이 다 늘어난 싸구려 흰티나 물감이 덕지덕지 묻은 롤업진. 외출할 때나 그 위로 항공점퍼같은 아우터 하나 덧대 입는다. 아우터를 제외한 옷에는 물감이 묻든 말든 신경을 안 쓴다. 티셔츠와 바지는 물론이고, 심지어 가끔 부츠에 물감이 뚝 떨어져도 개의치 않는다. 이렇게 작업했다는 티를 내야 갤러리 놈들이 돈을 제때 잘 주더라고. 그 상태로 고급 갤러리든 어디든 돌아다니는 데에도 거리낌이 없었고. 오히려 주변 사람들이 경악할 정도이나 특유의 앳된 느낌 때문인지 대놓고 뭐라 하는 사람은 없는 모양이다.

성격

:: 사회성 좋은, 약간의 우울함, 영리한 ::


 

사회성 좋은, 예민한, 구김살 없는: “안녕하십니까, 선생님~ 저번 작품값 지불이 안 됐던데 무슨 일이실까요?”

 

니케이아 에스테반 다프네! 갤러리 코레에서 그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코레의 직원 사이에서 ‘그 무서운 화가’라고 하면 단박에 그의 이름이 나올 정도이다. 작품값 지불 시간이 조금만 늦어져도 당당하게 사무실에 쳐들어와 재촉하는 건 예삿일이었고, 이미 납품한 그림도 마음에 안 든다는 이유로 현장에서 수정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 매사에, 특히 작품에 있어 예민하고 까다로워 제 행동에도 신중함을 기하다보니 직원들도 그에게 뭐라 할 수가 없었다. 애초에 갤러리 코레에서 거래되는 대부분의 경매품은 그의 작품이기도 했고. 그럼에도 그가 한 갤러리에서 큰 마찰 없이 오랜 시간 협업을 할 수 있었던 건, 타고나길 사회성이 좋기 때문이었다. 처음 보는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먼저 말을 걸어야 했고, 다가갈 때는 정중하게 말을 거는 편이었다. 적당히 친해지고 허락을 구한 뒤에야 격없이 굴곤 했으니 미워할 수는 있어도 책잡기는 힘든 성격이었다. 학창 시절부터 꾸준히 유지된 뒤끝 없고 구김살 없는 성격도 한 몫 했다.


 

약간의 우울함, 권태로운, 그럼에도 희망찬: “내가 여기서 무엇을 더 해야 할까.”

 

일찍이 사회생활을 시작해 그동안 거쳐온 직업이 두 손으로도 다 꼽기 힘들었다. 환경에 완벽하게 적응할라치면 일을 그만두고 다음 일을 시작했다. 온전히 그의 선택이라 하여도 쉼없이 달려온 몇 년에 지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지금 일도 벌이가 시원찮아져서 그만두게 되면, 그때는 정말 무엇을 해야 하지? 그는 때때로 상념에 빠져 우울해하곤 했다. 주위의 시선에서 자유로우면 스스로의 시선에 얽메일 수밖에 없었다. 이때문에 학창 시절에 비하면 텐션이 많이 낮아지만, 너무 달라진 것 아니냐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그는 길게 그림자를 드리운 우울 너머로 희망이 있음을 믿으니까. 언젠가 이 고난이 지나가면 좋은 일이 있을 거야. 막연한 희망이 길고 얇게 그를 지탱하고 있었다.


 

영리한, 자립심 강한: “괜찮아. 혼자서도 할 수 있으니까.”

 

때때로 위태로워 보이지만, 그는 지금껏 한 번도 쓰러진 적이 없었다. 이는 첫째로 그가 영리하기 때문이며, 둘째로 견고한 자립심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기분을 드러내도 괜찮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철저히 구분하며 공과 사가 확실했다. 비록 금전이 얽히면 불편한 티를 거리낌없이 드러내곤 했지만……. 타인에게 아예 기대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하지만 천성이 독립적인 그는 자신때문에 타인이 무너지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반대 상황도 마찬가지였다. 적당한 거리를 두는 점이 오히려 지금까지 니케이아를 견디게 해줬을지도 모른다.

직업

위작 화가

지팡이

아카시아 / 용의 심금 / 11.5인치

 

아주 보기 드문 지팡이 목재로, 자신의 주인이 아니면 마법을 행하길 자주 거부하고 또한 가장 재능있는 사람에게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며, 그 외의 사람들에게는 능력을 보류하는 까다로운 지팡이를 만들 수 있다. (...) 주인과 지팡이가 잘 만나면 아카시아 지팡이는 주인에게 권력을 가져다주지만, 그 까다로운 특질들로 인해 자주 과소평가된다.

ㅡ포터모어 中

 

어릴적, 홀린듯이 잡은 크림색의 지팡이는 놀라울 정도로 니케이아와 딱 맞았다. 지팡이 몸체 자체도 감기듯이 손에 맞아떨어지는 것도 있었지만, 어디로 튈지 모르는 어린 시절의 니케이아에게 이래저래 맞춰주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아직까지 그 마법 능력을 아직 완전히 펼치지는 않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제 주인이 큰 사고라도 칠까봐 자제하는 느낌이 없잖아 있다고 그의 가족들은 줄곧 생각했다. 어쨌든 지팡이는  조금은 피곤하긴 해도 니케이아를 단짝으로 여기고 있음은 확실했다.

기타

#Birth

 

월계수 - 명예

드라바이트 - 인생의 전개

삼나무 - 자신감

 

> 공교롭게도 그의 생일은 부모님의 결혼 기념일이기도 하다. 다만 두 분 모두 바쁘기에 오랫동안 결혼 기념일을 따로 챙긴 적은 거의 없었다. 그나마 최근 들어서 형네 부부가 니케이아의 생일과 함께 간소하게 챙겨주는 정도.

 

> 우연의 일치인지, 생일 다음날은 형의 결혼 기념일이 되었다. 제 생일이 되면 축하를 받기보다 부모님과 형의 결혼 기념일 축하를 준비하느라 분주했다.


 

#Daphne

 

> 머글 세계에서 대대로 다기 장인을 배출해온 가문이었으며, 옛날에는 왕실에도 납품했던 홍차 브랜드의 티웨어를 전담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자손들이 다기를 만들지 않아 장인 가문으로서의 정체성은 많이 쇠퇴했다. 니케이아의 아버지가 유일한 다프네의 다기 장인이었으나 가계가 어려워 대형 티웨어 브랜드에 공방을 팔았다.

동시에 다프네의 다기 장인은 완전히 대가 끊겼다.

 

> 마법 세계의 약초 연구가인 어머니가 약초 배합법에 대해 연구하기 위해 잠시 홍차 브랜드 회사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납품하러 온 아버지와 처음 만났다고 한다. 사랑에 빠진 순간부터 결혼까지 반 년이 채 걸리지 않았을 정도로 일사천리였다.

 

> 위로 10살 터울의 후플푸프 출신인 형이 있다. 부모님 두 분 모두 자신의 일로 바빴기에 학창시절 니케이아의 실질적 보호자는 형이었으며, 그는 엄격함과는 거리가 먼 데다 어린 동생이 무엇을 해도 용인해줬다. 니케이아의 성격 형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으로, 그에 대해 약간의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모습도 보였다.

 

> 6년의 기다림 끝에 형이 드디어 분가를 하며 정식으로 식을 올렸다. 위기가 있을 때마다 애지중지 키운 동생에게 도움을 받았다보니 상당히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형도, 형수도 워커홀릭인 니케이아를 걱정하여 자주 도와주곤 했다.


#Gallery Kore

 

> 런던에 위치한 중형 갤러리로 자산가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려진 미술품 경매소이기도 하다. 유명 작가들의 미발표 명화를 몰래 사들이는 것으로 미술계에서 비판을 받을 때도 있다.

 

> 머글 세계와 마법 세계 양쪽에 걸치고 있기도 한데, 이는 대표 아트딜러이자 관장이 마법사이기 때문이다.

 

> 그리고 갤러리 코레의 숨겨진 1등 공신, 화가 니케이아 다프네.

그저 그런 중형 갤러리에 미발표 명화가 그냥 많을 리가 있는가? 화풍 모작 능력이 뛰어나며 마법 세계에도 연고가 있고, 움직이는 그림까지 그릴 줄 안다는 점에서 갤러리 코레의 경매품의 대부분은 그의 손에서 재탄생하곤 했다. 물론 위작만 판매하면 들킬 수도 있으니 가끔은 진품을 내걸 때도 있으나 경매품 반절은 그의 작품이라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다.

 

> 그러나 코레의 직원들 사이에서는 니케이아가 요주의 인물인데, 그의 세세한 완벽주의가 질린다는 이유가 가장 컸다. 물론 관장이 직접 스카웃한 인물인데다 아무리 수정을 해도 기한보다 한참 일찍 납품한다는 점에서 대놓고 배척하지는 않는다. 정확히는 흠잡을 곳이 딱히 없어서 건드리지를 못하는 것일 테지만…….


 

#Nikeia

 

>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미성. 평소 어투는 다소  빠른 편이지만, 유독 발음이 또박또박하다. 

 

> N.E.W.T.까지 애매한 성적을 결국 고치지 못했다. E 이상으로 나온 과목은 일반 마법, 마법약, 약초학, 산술점. 어머니에게서 조기교육을 받은 약초학은 마지막까지 O를 놓치지 않았다. 나머지 과목은 합격점에 대충 걸친 수준으로 그나마 기초만 튼튼하게 챙겼다는 평을 들었다.

 

> 졸업 직후부터 꾸준히 일을 했다. 가세가 기운 집을 위해 임시 치료사, 용 연구 파견, 마법약 제조사 등을 전전했지만, 연이은 과로에 모든 일을 최대 일 년을 넘기지 못하고 그만뒀다. 그나마 그림을 잘 모방하는 능력으로 우연히 갤러리 코레에 스카웃되어 프리랜서 화가로 활동하고 있다.

 

> 프리랜서라지만 쉬는 날은 거의 없이 몇날며칠을 작업실에서 숙식했다. 그럼에도 눈그늘만 조금 졌을 뿐이지 몸상태는 멀쩡한게 타고나길 체력이 넘침을 잘 보여줬다. 혹은 대식가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 부족한 섬세함을 보완하기 위해 손으로 이것저것 만드는 연습을 한 덕에 이제 조금은 지나칠 정도로 디테일에 예민했다. 제 작품에 부족한 점이 너무 잘 보이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 그림은 아예 업으로 삼았고, 취미로는 요리를 가장 즐겼다. 그 다음으로 뜨개질, 자수, 가죽 공예……. 손재주가 꽤 좋아 늘 평균 이상의 결과물을 냈다. 가끔 완성품을 소소하게 모아 다이애건 앨리에서 팔기도 했다.

 

> 차를 마실 때는 꼭 월계수와 목련이 새겨진 개인 티세트를 쓰곤 했다. 이는 대대로 다기 장인이었던 부계에 아이가 10살이 되면 다기를 빚어주는 전통이 있었기 때문. 니케이아도 그 의미를 알기에 항상 깔끔하게 사용했다.

 

> 가끔 쉬는 날에도 집에 있는 경우가 드물다. 짧아도 하루, 길면 사흘 이상 집을 비울 때가 있는데 어디로 갔는지는 얘기하지 않는다. 끈질기게 물어봐야 주저하며 자신도 모른다는 답이 돌아온다.


 

#Ravenclaw

 

“영리한 녀석들이 가는 곳이야 뻔하지. 그것이 개인의 즐거움만을 위한 영악함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영리함이 되기를 바란다!”

“뭐…… 많은 사람 생계 책임지고 있으니 모두를 위한 영리함이라고 할 수 있지.”


 

#Like

 

> 향수: 손재주는 나아져도 후각은 여전히 평범한 수준에 머물렀지만, 옛날부터 유독 향수 모으기를 좋아했다. 매일 뿌리는 향이 다를 정도로 종류가 많은데, 정작 자극적인 향이 아닌 이상 독한 유화 냄새에 묻혀 거기서 거기였다. 그럼에도 오늘의 향수가 무엇인지 미약하게나마 구분을 하는 걸 보면 그 사이에서도 어느 정도 향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모양이다. 향에 따른 분위기 변화를 꽤 즐기는 편이기도 했다.

 

> 게임: 특히 머리를 써야하는 게임을 좋아한다. 어린 시절, 워낙에 잔머리 굴리는 걸 좋아하는 그를 어떻게 진정시킬까 온가족이 고민한 끝에 플레잉 카드를 들려줬고 생각보다 취향에 들어맞았다. 혼자 즐기는 것보다는 타인과 심리전을 펼칠 수 있는 게임을 더 좋아한다.

 

> 돈: 그는 금전을 좋아하는만큼 금전에 예민했다. 직장에 다니던 시절에도 조금이라도 월급이 밀리면 곧장 세무과에 찾아가던 버릇은 프리랜서가 된 지금도 여전했다. 누군가는 돈에 다소 집착한다 말하지만, 씀씀이는 꽤 큰 편이다. 돈이 있으면 좋아하는 물건도 살 수 있고, 선물도 살 수 있고, 잡다하게 가지고 싶은 건 다 가질 수 있으니까. 이렇게 본다면 돈 자체보다 돈으로 얻을 수 있는 것들을 좋아한다고 보는 게 더 맞을 지도 모르겠다.


 

#Dislike

 

> 임금 체불, 채무 불이행, 대출 등등……. 대체로 돈과 관련되어 있다.

 

> 싫어한다 말하는 것까진 아니더라도 사고 싶은 것을 오랫동안 사지 못하면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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