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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rtholomew Fritz

 바솔로뮤 프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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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

오로지 ‘짧은 머리를 관리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만으로 내버려 둔 머리칼은 성기게 땋아져 허리춤에서 달랑거렸다. 온화한 기색이 감도는 자수정색 눈동자는 여전하다. 귓가에서 흔들리는 귀걸이 한 쌍과 어째 더 늘어난 듯한 옅은 생채기 자국들, 약이며 붕대 따위를 넣어 다니느라 불룩해진 주머니가 돋보이는 코트 차림. 사람은 변해도 근간은 변하지 않아, 여전할 따름이다.

성격

바솔로뮤 프리츠는… 여전하다. 

그를 봐왔던 사람이라면 십중팔구 ‘참 여전하구나.’ 라고 말했으니까. 좋은 쪽으로도, 나쁜 쪽으로도.

 

여전히 좋은 사람이고자 노력한다. 지난 5년간 깨달은 점이 있다면 ‘사람은 사람만이 치유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물리적인 아픔만이 상처는 아니라고 하던가? 생사의 연이 수없이 교차하는 병원에서 지내며, 어렴풋하기만 하던 진리가 명료해질 수 있었다. 일말의 위안이라도 좋으니 제 존재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그러나 사람의 아픔을 돌본다는 것은 필연적으로 우울을 직면한다는 것과도 같다. 매사에 낙관적이던 풋풋하던 시절은 퇴색되었다. 어제 있었던 사람이 오늘 없다는 것. 그것은 사람을 조금은 염세적으로 만들었고, 무엇이든 ‘생사’와 연관되어 있다면 경중을 막론하고 예민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기이한 고집과 맞물려 제3의 형질이 된다. 발화점을 찾지 못한 과거와 달리, 지금은 그나마도 ‘한가지 케이스’ 에 관해서는 트리거를 찾아내게 되었으므로. 물론 도화선이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니 문제이지만.

직업

성 뭉고 병원 치료사

지팡이

오리나무 / 유니콘 꼬리털 / 12inch

 

길게 쭉 뻗은 형태의 지팡이. 끝부분만 살짝 꺾인 지팡이는 흰색으로, 틈틈히 관리해준 덕에 윤기가 흐른다.

더는 지팡이를 고양이의 장난감으로 쓰진 않는다.

기타

#01. 바솔로뮤 프리츠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처럼 그 부모의 행적을 고스란히 따르고 있다. 졸업 직후 성 뭉고에 취직한 바솔로뮤는 부친의 뒤를 이어 외과 전담 치료사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02. 사람에서 Ⅱ

수습 기간을 훌륭한 평가로 마친 나름의 유망주. 병원에서는 주로 2층, 생물 상해과에서 상주하고 있으나 때에 따라서는 5층 주문 상해과의 환자로 맡곤 한다. 그가 맡는 환자는 대부분이 노인과 어린아이들. 특유의 유들유들한 성격 덕에 환자 입장에선 대하기가 조금이나마 쉽게 느껴지기 때문이라나. 휴일을 헌납할 정도로 열성적이진 않으나 환자들 사이에선 제법 믿음직하다 이야기가 나오곤 한다. 퇴원한 환자들에게서 종종 쿠키나 엽서 같은 것을 선물 받곤 하는데, 그것들은 작은 상자 안에 차곡차곡 쌓여 그의 ‘보물 2호’가 되었다.

 

#03. 동물까지 Ⅱ

사실, 성 뭉고에 취직하기까지 우여곡절이 없던 것은 아니었다. 졸업 직전까지도 수의사로서 활동하는 것이 본인의 길일까 고민하던 것이 바솔로뮤 프리츠였으므로. 그러나 치료사의 길을 택하게 되면서 동물을 치료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취미의 영역에 머무르게 되었다. 예전만큼 자신의 시간을 할애할 수는 없으나 비번일 때는 병원 인근의 동물 보호소에 들려 의료 봉사 행위를 한다고. 

 

#04. 성 뭉고

22살의 봄, 성 뭉고에서도 ‘시간이 멈추는’ 사건이 발생하고 만다. 오랜 투병 끝에 먼 여행을 떠난 환자가 있었는데, 병원의 모두가 ‘그의 가족이 죽음을 받아들이고 병동을 나서는 모습’을 보았으나…. 실제로 그 가족은 멈춘 시간 속에서 이별을 끝없이 유예하고 있었으며, 유예가 끝난 순간 빈 병상에서 흐느끼던 모습으로 발견된 사건. 일종의 기폭제가 된 모양인지 그 이후로 비슷한 류의 사건이 심심찮게 발생하기 시작했다.   

 

#05. 딜레마

최근의 고민은 ‘마법적 행위’에 의존한 치료의 한계가 보인다는 점. 지인의 권유로 머글 세계의 병원을 잠시 견학한 후로는 이러한 생각이 더더욱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심리 치료나 재활 치료 등 ‘비 마법적’ 행위 일체에 대한 지원이 없는 점에 안타까움을 느끼게 되었다고. 특히 시간이 멈추는 사건이 벌어진 후로는 더욱이 그런 생각에 빠지게 된 듯하다.  

 

#06. 그리고 다시

- 유하고 부드러운 말투를 구사한다. 가족들 사이에서 불리는 애칭은 솔. 그러나 어떤 식으로 부르든 간에 저인 것만 알아들을 수 있다면 그다지 상관하진 않는 듯. 저 역시도 상대방을 애칭으로 호명하는 일이 잦으며, 상대가 특별히 요구하는 애칭이 없다면 크게 호칭에 신경 쓰지 않는다.

 

- 맛이 강한 것들을 선호한다. 죽어라 달든, 죽어라 맵든, 하여튼 먹을 것에 한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편. 최근에는 쓴 것에도 익숙해졌다. 샷을 5번 정도 때린 블랙커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중.

 

- 호그와트 시절의 추억이 담긴 것들이나, 친구들과 나눈 편지들은 박스 하나에 고이 모셔놓았다. 그것들이 ‘보물 1호’.

 

- 휴일은 대체로 동물 보호소에서 봉사를 하거나, 친구를 만나거나, 여행을 가는 데 사용한다. 고작 하루 이틀 정도 짬이 날 뿐이라 런던 근교에 나가는 것이 고작이지만…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용하기 시작한 기차가 제법 마음에 들었다고. ‘호그와트로 가던 길’이 떠오른다는 이유도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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