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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png
Bartholomew Fritz

바솔로뮤 프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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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us

​스테이터스

Condition

​상태

외관

깔끔하게 다듬은 머리칼은 반만 묶어 볼썽사납게 흐트러지는 것을 막았다. 조금 색이 바랜 자수정색 눈동자, 길게 내려오는 귀걸이 한 쌍. 더 이상 입을 수 없는 옅은 녹빛의 코트를 대신해 백의를 걸치고서. 걸음 내딛느라 밑창 닳은 구두와 함께.

성격

여전한가? 잘 모르겠다. 나는 나 여전하다 여기는데 너는 어떠할지.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서,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었으면 해서. 좋은 사람으로 분하여 당신의 위로가 되어주려 했는데. 어째서 세상은 이다지도 아픔으로 가득한 걸까? 상처 뒤에 주어진 위안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듯하다. 상처받지 않게끔 해준다면, 하여 위안받을 일도 없도록 해준다면, 영원히 행복하기만 하다면. 이만하면 나 당신들께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우울은 겁화와도 같아 인간 하나쯤 쉽게도 잠식한다. 죽고 싶지 않아 발버둥 치고, 잃고 싶지 않아 기도하는 삶. 시간마저 멈춰버리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염원은 고작 인간이 나눠 받기엔 너무나도 거대했으므로. 더 이상의 이별을 보고 싶지 않아 배척하는 사고의 막이 오른다.

 

그러니 내 고집을 거절하지 말아. 모든 도화선을 끌어모아 영원에 몰두한다. 그것이 모두를 위한 길이라 여기며.

직업

의료 봉사자

지팡이

오리나무 / 유니콘 꼬리털 / 12inch

 

길게 쭉 뻗은 형태의 지팡이. 끝부분만 살짝 꺾인 지팡이는 흰색으로, 이리저리 구른 듯 패인 자국이며 잔 상처가 제법 보인다. 여러모로 세월감이 느껴지는 행색.

기타

#01. 바솔로뮤 프리츠

소집 종료로부터 반년을 더 성 뭉고에서 버텼으나, 돌연 사표를 내고는 런던을 떴다. 지금은 정해진 거처 없이 바람 따라 물길 따라 노다니는 삶.

 

#02. 사람에서 Ⅲ

치료사 일을 그만둔 뒤로도 사람 살리는 일에서 손을 떼진 못했다. 재직 당시 비마법사 출신이라던 직장 동료에게서 ‘국경없는의사회’를 소개받았던 적이 있는데, 제법 감명 깊었던 모양이다. 그 기억을 되짚어 현재는 영국 전역을 돌며 의료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고. 주로 산골 오지의 마법사 집성촌을 찾아가 일주일 정도 머물며 진찰을 보곤 한다.  

 

#03. 동물까지 Ⅲ

더 이상 런던에 머무르질 않으니 늘 가던 보호소에도 마지막을 고할 수밖에 없었다. 대신해 가던 길에, 들린 집에 아픈 동물들이 있다면 그 역시도 성심껏 보살펴주었다. 

 

#04. 성 뭉고Ⅱ

소집 종료 후로 성 뭉고는 과연 바람 잘 날 없었다. 하루가 멀다하고 틈새가 발생했으며, 그 범위 역시도 커지기 시작했다. 틈새에 갇혀 치료받을 시기를 놓쳐버린 환자, 임종을 앞두고서 틈새를 염원하는 환자, 일일이 열거할 수도 없을 정도로 많은 아픔… 비품이 남는 경우도 그와 비례해 늘어만 갔다. 빈 침상에 찜찜함을 더는 못 느끼게 된 순간, 그는 문득 직감했다. 더이상은 이곳에서 버틸 수 없노라고.    

 

#05. 딜레마Ⅱ

차라리 육체적으로 아프면 무엇이라도 도와줄 수 있을 텐데. 그가 성 뭉고를 떠남에 있어 가장 큰 이유는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도울 수 없다’는 무력감이었다. 저 혼자서는 도저히 바꿀 재간이 없어 도망치듯 성 뭉고를 뛰쳐나왔으나, 막상 세상 밖으로 나와서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오히려 세상 모든 곳에서 터져 나오는 우울에 압도당했을 뿐. 

 

#06. 카이로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혹자는 말했다. 죽음은 그저 순리이므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지만 바솔로뮤는, 사람들은 가능성을 보았다. 시간에 갇혀 영원히 이별을 겪지 않아도 되는 세계를. 하여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될 가능성을!

영원하다는 것은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것. 영원한 오늘은, 분명 내일보다 아프지 않을 것이다. 모두에게 더 나은 세상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그를 카이로스로 향하게 했다. 

 

문을 두드리고 영원을 읊조린다. 그러자 문이 열리고 그들이 환대하였다. 

 

#07. 돌고 돌아서

-유하고 부드러운 말투를 구사한다. 가족들 사이에서 불리는 애칭은 솔. 그러나 어떤 식으로 부르든 간에 저인 것만 알아들을 수 있다면 그다지 상관하진 않는 듯. 저 역시도 상대방을 애칭으로 호명하는 일이 잦으며, 상대가 특별히 요구하는 애칭이 없다면 크게 호칭에 신경 쓰지 않는다.

 

-맛이 강한 것들을 선호한다. 죽어라 달든, 죽어라 맵든, 하여튼 먹을 것에 한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편. 최근에는 쓴 것에도 익숙해졌다. 샷을 5번 정도 때린 블랙커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하는 중.

 

-보물 1호와 2호는 런던의 본가에 고이 두었다. 아무리 공간 확장 마법을 쓴대도 짐가방에 넣고 다니기에는 다소 애매했으므로… 

 

-한곳에 오래 머무르는 일이 없고 전서구를 따로 데리고 다니지도 않는 까닭에 소식 주고받기 어려운 사람이 되고 말았다. 약품 등 여행 물자를 조달하기 위해 대도시에 들릴 적에나 가끔 편지를 주고받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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