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yrille Cailean Dominique
시릴 케일리언 도미니크
Status
스테이터스
Condition
상태
외관
커미션_@tmdwldudals3
2:8의 가르마를 탄 살짝 곱슬기가 도는 새까만 머릿결은 비교적 단정해 보였지만 항상 그 끝이 뻗쳐있었다. 갸름한 선이 눈에 띄는 창백할 정도의 새하얀 얼굴에는 반듯한 일자형 눈썹 아래로 짙게 내려앉은 쪽빛의 눈동자가 자리했다. 미세하지만 오른쪽 눈만 쌍꺼풀졌고 피곤함이 덕지덕지 묻어있는 눈가에서 다크서클을 찾아볼 수 있었지만 매일 착용하는 안경 덕에 티가 덜 나는 것 같기도 했다. 거기다 둥근 형태의 안경이 날카로운 그의 인상을 조금은 유하게 만들어줬다.
시릴의 옷차림은 언제나 완벽했다. 긴 소매는 편의를 위해 팔꿈치까지 걷어올리는 일이 잦았지만 그를 제외하고는 단정하게 잠겨있는 셔츠에 흐트러지는 것을 막기 위한 하네스까지 완벽, 그 자체였다. 바지는 항상 복사뼈 바로 위의 기장을 유지했으며 왼쪽 허벅지에는 가터벨트를 착용했다. 주머니에 넣기 어려운 물건을 걸어두는 용도로 주로 쓰였다. 구두는 여전히 하얀색 구두끈을 포인트로 준 새까만 것을 선호했다.
조금 의외인 것을 꼽자면, 시릴을 오래 알고 지낸 이들이라면 알만한 언제나 착용하고 있던 핑거 반장갑은 어느 순간부터 보이지 않기 시작했으며 그 대신 그의 목에 출처를 알기 어려운 반지 두 개가 자리하게 되었다.
성격
Keyword: 원칙주의 / 까다로운 / 여유없는 다정
Sub: 효율 우선적인 / 융통성 없는
시릴은 호그와트를 졸업한 후에 조금도 풀어지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24시간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짧게는 하루, 길게는 한 달 정도의 계획표를 만들어 생활했다. 마법부 소속이 된 후로는 조금의 실수도 자신에게만 피해가 오는 것이 아니라 모두에게 갈 수 있음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더욱 원리원칙을 중요시하기 시작했다. 어떤 일이든 예외란 없었다. 그 덕에 어이없는 실수나 사고에 휘말리는 일은 없었으며 마법부 내에서도 나이에 비해 뛰어난, 신뢰할 만한 사람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만큼 시릴은 본격적으로 마법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리 잡게 되면서 원래도 대하기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었는데 그 정도가 조금 더 심해졌다. 쉽게 말하자면 융통성을 찾아보기 쉽지 않았다. 냉랭한 인상하며 딱딱한 말투 역시 그대로였던 탓도 있을 것이다. 작은 실수도 쉽게 넘어가 주지 않는 성격은 마법부 내에서도 어떤 이들에게는 매정하다는 소리가 나오게 했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재미없다는 소리가 나오게 했다.
솔직히 말해 2년도 되지 않는 시간에 사람이 완전히 달라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오랜만에 시릴을 마주한, 이전의 그의 모습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가지 쉽게 알아챌 수 있는 점이 있었다.
시릴에게 있어 다정함이란 언제나 조금씩은 존재해왔던 것들이었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을 볼 때면 호그와트 재학 중에 은연중에 보였던 다정마저도 찾아보기 어려웠다. 원리원칙을 따지는 동안 남았던 후회나 걱정 따위가 남을 때 티 나지 않게 표현하던 다정도, 사적으로 베풀었던 사소한 배려도 희미해진지는 어느덧 일 년 가까운 시간이 지난 상태다.
직업
국제 마법 법률 사무소 소속 마법사
국제 마법 법률 사무소는 국가 간의 이익과 손해를 따지는 일을 주로 하며, 외국어 능력을 필요로 하는 마법사들이 다수 소속되어 있는 국제 마법 협력부에 포함되어 있는 부서 중 하나이다. 시릴의 경우, 시간의 틈새에 갇히는 현상이 마법 사회를 벗어나 비 마법 사회까지 퍼져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흥미와 지식을 바탕으로 1년 전 부서 이동을 선택했다.
지팡이
흑단나무 / 용의심금 / 12¾ inch
전체적으로 매끈한 재질의 새까만 지팡이는 가벼우면서도 단단했다. 호그와트를 입학하면서부터 사용한 지팡이라 그런지 자세히 살펴보면 사용감이 조금 느껴지기는 했지만 관리를 잘 한 덕인지 금방 바꿔야 할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눈에 띄는 점이 있다면 단조로운 검은색 몸체의 끝부분에 자리한 두 개의 에메랄드와 손잡이 부분에 수평을 이루며 자잘하게 박혀있는 여섯 개의 그린쿼츠를 들 수 있다.
기타
0. DOMINIQUE
상징: 스티어링 휠과 파도
도미니크 가문은 꽤 오랜 역사를 자랑하던 프랑스의 순수 혈통 마법사 가문이었다. 워낙 자유분방한 성격의 사람들이 많이 속한 탓에 프랑스에 머무르기 보다 유럽 전역으로 뿔뿔이 흩어져 개인적인 삶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아 현재는 순수 혈통 가문이라는 인식도, 프랑스의 유서 깊은 마법사 가문이라는 인식도 상당히 옅어진 상태이다. 본가는 프랑스이나 가장 큰 분가는 5대 째 영국에 자리하고 있어 영국의 마법사 사회에서도 이름 정도는 스치듯 들어본 경우가 많다. 혈통 차별에 대한 인식이 사회에 퍼져있던 시기에도 특별히 마법사를 비 마법사에 비해 우월하다 여기거나 혈통에 따른 차별은 하지 않아 특이하다는 평을 주로 들어왔다고.
1. FAMILY
시릴의 부친은 호그와트 래번클로 출신의 순수 혈통 마법사이며 모친은 비 마법사 군인 출신이다. 호그와트에 재학 중일 때부터 비 마법사 사회에 관심이 많았던 부친은 졸업 후 ‘머글 유물 오용 관리부서’에 취직했으며 런던 거리에서 우연히 휴가를 즐기던 모친을 만나게 되었다고 한다. 그에 따라 시릴은 호그와트에 입학하기 전까지 가문 내의 일상을 지루하다며 도미니크 분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은 부친 덕에 자연스럽게 마법사 사회도, 비 마법사 사회도 익숙한 일상을 보내왔다. 군인인 모친이 근무 차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잦아도 함께 있을 때만큼은 나름의 이상적인 가족생활을 이어나갔다.
아직까지도 가족 간의 사이는 돈독한 편으로 주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하지만 세 사람이 한 장소에 모이지 않은지도 벌써 1년이 훌쩍 넘어서고 있다.
2. HABIT
기본적으로 굉장히 딱딱하고 거리가 느껴지는 말투를 구사한다. 이는 군인 출신인 모친의 영향으로 대부분의 말이 ‘~다’ 혹은 ‘까’의 형태로 끝나는 편이다. 이로 인해 여전히 딱딱하다는 인상을 주는 편이다. 타인을 부르는 호칭은 나이 불문 이름으로 고정된다. 같은 직종에 있을 시 공적으로 마주할 때는 직함이 붙는 경우도 있다. 간혹 기분이 언짢거나 감정이 격해지면 상대가 누구든 성씨로만 부르기도 한다.
이따금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들었을 때나 껄끄러워할 때면 한숨을 내쉬며 미간이나 콧대를 꾹 누르는 버릇이 있다.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행동이지만 뒤늦게라도 인지할 때 자제하려 노력하는 중이다.
3. LIKE / DISLIKE
시릴은 호불호가 선명하게 나뉘는 편이다. 여전히 진한 맛과 향의 아메리카노나 담백한 디저트는 즐기는 편이었지만 달짝지근한 류의 음료나 디저트는 웬만하면 피하는 편이었다. 그래도 어느 순간부터는 다양한 종류의 차에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 달큼하지 않은 차는 즐겨마시기도 한다. 물론 그의 입맛에 맞는 차를 고르기란 조금 까다롭다.
필요할 때는 어느 정도 허용할 줄 알았던 가벼운 스킨십을 비롯한 모든 타인의 스킨십을 거절하게 되었다. 여전히 누군가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대화하는 것은 직업 특성상 피할 수 없는 것이기에 그러려니 넘기고 있지만 그것조차 자신이 정해둔 선을 넘기 시작하면 칼같이 거절과 불호를 표했다. 그 외로는 소란스러움보다 조용한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현장직에 가까운 오러로서 임했던 것과 다양한 마법사를 마주하게 되는 현재를 살아가면서 조금은 그 경계가 허물어지는 중이다. 개인적인 시간을 가질 때 정도만 선호를 드러낸다 봐도 무방하다.
담배도, 술도 할 줄 알지만 담배는 입 근처에도 갖다 대지 않는다. 술은 가볍게 즐길 정도만 하는 편.
4. LIFE UNTIL 24
21세가 되던 해부터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고 공부를 시작했던 ‘국제 마법 법률’을 시간의 틈새에 갇히는 현상에 대한 조사를 위한 파견단으로 호출되었던 시기 이후 본격적으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오러 업무와 병행했기에 오히려 전보다 바쁘고 피곤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같은 마법부 소속인 이들이라면 한 번쯤은 봤을 법하다.
그러나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1980년 1월, 돌연 한 달의 휴식기를 가지게 된다. 휴식기를 가지게 된 자세한 이유는 오러 사무실의 극소수만 알고 있다. 짧은 휴식기를 가진 직후, 시릴은 곧바로 소속을 오러 사무실에서 국제 마법 법률 사무소로 옮기게 된다. 의아하다는 감상을 가지는 이들이 많았으나 그의 일 처리 능력이나 실력에는 의문을 가지기 어려웠기에 지금은 그럴 수도 있다는 감상을 늘어놓는 편이다.
그런 시릴이 본격적으로 카이로스에 속해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부서를 옮기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오러로서 5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매달렸던 조사의 결과물을 마주했을 때 마땅한 해결 방법이 없다면 그것을 이용해 이득을 볼 수 있는 사람은 그 이득이라도 챙기는 것이 옳지 않나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은 누구나 후회와 미련을 가지기에 ‘그것들을 떨칠 수만 있다면,’이라는 바람이 나쁜 것은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