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rtholomew Fritz
바솔로뮤 프리츠
외관
부드럽게 떨어지는 밀색 머리칼과 자수정 색 눈동자. 특별할 것 하나 없이 평범함으로만 무장한 사람. 길게 내려오는 귀걸이 한 쌍만이 본인을 치장하는 요소가 되어주었다. 품에 딱 맞는 교복 차림이나 넥타이만큼은 절대 매고 오는 법이 없다. 그의 몸을 자세히 들여다본다면 의외로 잔 상처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특히 손과 뺨에는 긁힌 듯 얕은 생채기 자국이 가득하다. 그로도 모자란 건지 시시때때로 목이며 손가락 인근에 반창고며 붕대 따위를 두르고 오는 것이 일상.
성격
바솔로뮤 프리츠를 정의할 수 있는 가장 명확한 수식어는 ‘좋은 사람의 전형’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느긋하고 매사에 낙관적이다. 타고난 유순한 성향에 더해 다정하고 상냥해지려 그 자신이 끊임없이 노력하니, 그만하면 제법 훌륭하다 평가받곤 하는 것. 자신을 드러내기보단 남을 지켜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으로, 상대방에게 필요한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람을 느끼곤 한다. 남을 돌보는 것이 천직인 셈. 인간관계는 대체로 좋은 편이지만 역시 친구보다는 보호자에 가깝게 느껴지곤 한다.
성인군자에 가까운 조형을 하고 있으나 이따금, 이상한 부분에 꽂혀 답지 않게 고집을 부릴 때가 있는데… 그런 때에는 눈치 없는 척 태도를 고집하기도 한다. 그의 고집은 끝을 모르는 점을 제외하곤 꽂히는 계기도, 목적도 달라 예상할 수 없다.
지팡이
오리나무 / 유니콘 꼬리털 / 12inch
길게 쭉 뻗은 형태의 지팡이. 끝부분만 살짝 꺾인 지팡이는 흰색으로, 틈틈히 관리해준 덕에 윤기가 흐른다.
선물 포장에서 가져온 듯 상표가 찍힌 리본이나, 새의 깃털 따위를 매달고 다니기도 한다.
기타
#01. 바솔로뮤 프리츠
겨울의 초입, 프리츠 가의 부부 사이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부친은 외과의, 모친은 정신과의. 성 뭉고에서 만난 두 사람은, 바솔로뮤의 부모답게 선량하기 짝이 없었고… 그들은 직업적 사명감에 불타 기꺼이 자신들의 청춘을 헌납했다. 그 열정이 한풀 꺾인 이후에야 아들 하나를 겨우 얻을 수 있었다나 뭐라나. 그들은 아들을 사랑으로 키웠고, 그건 프리츠의 다른 모든 이들도 그러했다. 적당히 유복한 가정에서 사랑으로 빚어낸 인간.
#02. 사람에서
바솔로뮤의 부모는 그를 아꼈으나 직업 특성상 언제나 함께할 수는 없었다. 친지들 역시 타지에 나가 살았으므로 아들을 의탁할 곳이 마땅치 않았던 부모는 결국 바솔로뮤를 성 뭉고의 데스크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을 병동을 돌아다니며 나이 든 환자들과 어울리는 데 사용했고, 저와 어울려줄 사람이 없을 때는 병동 후원의 산책로에서 길고양이며 비둘기 따위와 놀곤 했다. 무료한 시간 동안 가지고 놀으라며 간호사들이 쥐여준 붕대는 아이의 어설픈 손길 아래 길고양이의 다리에 둘려지기 일쑤였다. 태어난 이래로 보고 배운 것이 다친 이를 치료하고 그들이 회복하도록 돕는 일이니, 그가 남을 돌보는 것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03. 동물까지
어린 시절, 그는 붕대에 둘러싸여 반쯤 미라가 된 고양이를 자랑스럽게 제 부친에게 들이밀었던 적이 있었다. 그날 이후로 부친은 이따금 비는 시간에 바솔로뮤를 불러 붕대를 묶는 법이나 상처를 소독하는 법 따위를 가르쳐주곤 했는데, 소질이 있던 덕인지 곧잘 배울 수 있었다. 생일 선물로 받은 구급 자를 들고 동네를 돌아다니며 다친 동물을 찾아 치료해주는 것이 소년의 일과가 된 지도 근 10년째. 호그와트에 입학하며 그만둘까, 고민하던 순간도 있었으나… 애완동물을 허락하는 교풍 덕에 길고양이며 까마귀, 비둘기, 참새… 하여간에 종을 불문하고 다친 동물들을 데려오는 것으로 방식을 바꾸었다. 한 학기 동안 바솔로뮤의 품에서 극진한 대접을 받으며 치료받고 돌아가는 것이다.
#04. 호그와트
교내에서의 평판은 좋은 편. 성격 자체가 모난 부분이 없기도 했지만, 워낙에 주변을 잘 챙기다 보니 평가가 높아진 것도 있다. 7학년이 된 지금은 후배들 사이에서 ‘래번클로 그 선배’로 통용되기도 할 만큼 특히 후배들에게 인기가 많은 편. 그 외에도 애완동물의 문제로 상담하거나, 자잘한 응급 처치를 부탁하는 등 교우들 사이에서 걸어 다니는 병원으로 취급받는 중이다. 성적은 전반적으로 좋은 편. 특히나 좋은 것은 약초학과 마법약 과목으로, 이 두 과목만큼은 매 학기마다 최고 성적을 받아냈다. 스스로도 제법 자신있어하는 편.
#05. 래번클로
흔히 래번클로를 향한 ‘괴짜’라는 인식에서 제법 비켜서 있으나… 한 가지만 죽어라 파고드는 성향만 본다면 그 역시도 래번클로의 일원이 맞다. 일례로 5학년 학기 말, 독수리상이 낸 수수께끼의 어떤 부분이 그의 심기를 건드린 건지, 하루종일 수업도 빠진 채 독수리상과 토론 아닌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06. 그리고 다시
유하고 부드러운 말투를 구사한다. 가족들 사이에서 불리는 애칭은 솔. 그러나 어떤 식으로 부르든 간에 저인 것만 알아들을 수 있다면 그다지 상관하진 않는 듯. 저 역시도 상대방을 애칭으로 호명하는 일이 잦으며, 상대가 특별히 요구하는 애칭이 없다면 크게 호칭에 신경 쓰지 않는다. 맛이 강한 것들을 선호한다. 죽어라 달든, 죽어라 맵든, 하여튼 먹을 것에 한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자극적인 것을 추구하는 편. 치료를 목적으로 데려오는 동물들을 제외하면, 순전히 개인 의사로 키우는 애완동물은 없다.